풍경

김천방초정 (芳草亭 )

돌담1 2021. 8. 13. 10:44

방초정은 방초 이정복( 1575~1637 )이 지은 정자이다.

1625년경에 처음 정자를 세웠고 이후 1687년 이정복의 손자 이해가 한차례 고쳐지었다.

원래는 지금의 위치보다 감천 가까이에 있었는데 1736년 큰홍수로 떠내려가 없어졌다가

1788년 이정복의 5대손 이의조가 현재 위치로 옮겨 지었다.

방초정이 있던 상원리 원터마을은 연안이씨 집성촌으로 이 정자는 선조를 추모하고

학문을 강론하는 공간으로 활용되었다.

정자는 정면 3칸, 측면2칸, 2층누각으로 중앙에 온돌방을 두고 사방에 난간을 덧댄 마루를 낸 구조이다.

1층에는 난방을 위한 아궁이가 있고, 건물 왼쪽에 출입을 위한 계단이 있다.

정자 앞에는 '최씨담' 이라고 부르는 사각형의 연못이 있다. 이 연못에는 이정복의 부인 화순 최씨와

몸종 석이의 이야기가 전한다. 17세의 나이로 이정복과 결혼한 최씨는 시댁에 들어가기도 전에 임진왜란을 겪었다.

죽더라도 시가에서 죽겠다고 결심한 최씨는 정절을 지키기 위해 연못에 몸을 던졌고 최씨를 따르던 석이 역시

뒤를 이어 자결하였다. 전쟁이 끝난 후 이정복은 부인을 그리워 하면서 그녀가 몸을 던진 연못을 지금의 모습으로

정비한 후, 이곳에서 정자를 짓고 자신의 호를 따 방초정이라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방초정의 오른쪽에는 최씨의 정절을 기려 1632년 조정에서 하사한 정려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