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길 따라

달빛

돌담1 2020. 11. 25. 18:20

                               [달빛]

     풀 섶에 숨어 우는 풀벌레 소리

     애절함이 마음에 와 닿아

     나무 밑에 웅크리고 앉아

     귀 기울인 시간

 

     저녁이 어둠을 주섬주섬 모아 들였다.

 

     사위가 고요해지고

     맑은 하늘이 어두워지자

     푸른 별빛이 우르르 쏟아져 내려왔다.

 

    사랑은 제 스스로 세상에 그득하다하나

    만날 수가 없고

    멀리 떨어져서 그려보는 달빛 같은 그리움.

 

    둥실 두둥실 보름달이 떠올랐다.

 

   무리지어 개망초꽃 환하게 핀 머리 위

   그리움의 푸른 달빛,

   서리처럼 하얗게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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