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길 따라

마음이 밖으로 나가 길을 만드네

돌담1 2020. 12. 18. 08:24

[마음이 밖으로 나가 길을 만드네]

뒤 돌아보면 걸어온 길 한없이 멉니다.

꼬물꼬물 살아오는 길 끝.

다가가면 길은 더 멀리 가 있습니다.

수많은 길 걸었어도 뒤돌아보면 항상 외줄기입니다.

끝없이 걸어가야 할 멀고 먼 길.

걸으면 걸을 수 록 더 멀어지는 길

길은 길고도 긴 외로움입니다.

혼자 걸어야할 적막이 끝없이 이어져도

가끔은 절망으로 길을 잃어도

길 끝에 희망이 등불처럼 매달려있습니다.

길 따라 길 떠나지 않고는 못 배기는 길

그 끝이 죽음일지라도,

언제나 시선은 길 끝에 맺힙니다.

 

걸어야 할 길이 있어 길을 걸을 뿐,

내가 만든 길인 줄 모르면서 길을 갑니다.

세상의 모든 길은 나를 찾아가는 길

그 가운데 다른 길은 없습니다.

한 점 마음에서 시작하고

한 점 마음으로 되돌아옵니다.

길 아닌 길로 가득 찬 세상

어느 곳에도 길은 없습니다.

길은 끊임없이 흘러가는 마음입니다.

마음이 밖으로 나가 길을 만듭니다.

나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수천 개로 갈라져서 수천 개의 길을 만듭니다.

나누어질 수 없는 마음.

내게 주어진 시간이 길입니다.

끝내는 다시는 내게로 돌아와야만 하는 길

한 걸음도 길 떠난 적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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