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밖으로 나가 길을 만드네]
뒤 돌아보면 걸어온 길 한없이 멉니다.
꼬물꼬물 살아오는 길 끝.
다가가면 길은 더 멀리 가 있습니다.
수많은 길 걸었어도 뒤돌아보면 항상 외줄기입니다.
끝없이 걸어가야 할 멀고 먼 길.
걸으면 걸을 수 록 더 멀어지는 길
길은 길고도 긴 외로움입니다.
혼자 걸어야할 적막이 끝없이 이어져도
가끔은 절망으로 길을 잃어도
길 끝에 희망이 등불처럼 매달려있습니다.
길 따라 길 떠나지 않고는 못 배기는 길
그 끝이 죽음일지라도,
언제나 시선은 길 끝에 맺힙니다.
걸어야 할 길이 있어 길을 걸을 뿐,
내가 만든 길인 줄 모르면서 길을 갑니다.
세상의 모든 길은 나를 찾아가는 길
그 가운데 다른 길은 없습니다.
한 점 마음에서 시작하고
한 점 마음으로 되돌아옵니다.
길 아닌 길로 가득 찬 세상
어느 곳에도 길은 없습니다.
길은 끊임없이 흘러가는 마음입니다.
마음이 밖으로 나가 길을 만듭니다.
나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수천 개로 갈라져서 수천 개의 길을 만듭니다.
나누어질 수 없는 마음.
내게 주어진 시간이 길입니다.
끝내는 다시는 내게로 돌아와야만 하는 길
한 걸음도 길 떠난 적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