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길 따라

바람의 길

돌담1 2025. 11. 22. 17:21

[노을]

잘 가라,

손 흔들 틈도 없이,

어디서 불어왔는지 묻기도 전에,

구절초와 쑥부쟁이 인사를 뒤로 하고

바람은 길 없는 길을 따라

먼 데로 흘러간다.

 

어둠 끝에 차오를 빛을 기다리며,

오늘의 마지막 의미로

노을은 붉게 타오른다.

 

희망의 불씨는 남기고

세상의 그늘이 모여

어둠이 된다.

 

서서히 색이 바래어가는 계절,

약속하지 않아도

세월은 모든 것을

제자리에 놓는다.

 

노을은 말없이 지고

무덤 같은 고요 속에서

마음도 깊이 잠들고,

 

쌓인 시간을 되짚으면,

나뭇가지와 잎새들 또한

깜깜한 빛의 속내 속에

함께 갇혀 있고,

 

남은 적막이

길어가는 가을밤을 채워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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