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나]
나는 지금
내가 무엇을 바라보는지
고요히 살핀다.
.떠난 것은 떠나고
남은 것은 남아 있을 뿐,
제자리를 잃은 마음 한 조각이
쓸쓸히 나를 지켜본다.
거울 속 낮선 얼굴처럼
내 안의 나를 세워두고
그 눈빛을 오래 관찰한다.
길을 잃은 나를
어둠 속에 세워두고
늘 나로 살아주는 나를
밤하늘의 별처럼 멀리서 바라본다.
발자국 소리를 따라 걸으며
먼 길을 함께 했으나
내가 누구인지 모른 채
여전히 혼자인 듯, 아닌 듯.
나와 어긋나는 나를 지켜본다.
내 마음의 풍경 속에 비친 나,
물결에 흔들리는 얼굴처럼
잡히지 않는 또 다른 나의 모습.
내 안의 나를 바라보는 나는
과연 누구일까.
누군가의 창에 비친 풍경 속
또 다른 내가 서있는 세상.
나는 아직도
내가 누구인지 모른다.
오늘도 나는 나를 찾아 헤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