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길 따라

통증

돌담1 2022. 11. 25. 16:40

[통증]

뜨거운 물에 몸 담그고 김 서린 거울 앞에 앉아서

너도 아프냐.

나도 아프다.

누구도 위로 할 수 없는 아픈 몸뚱어리.

아파하는 내 마음.

 

내가 나를 위로하며,

서로 대신할 수 없는 위로를 보낸다.

 

등뼈 곧게 세워 견뎌온 세월.

백년을 지탱하지 못하고,

허리 굽은 마음이

반쪽이 반쪽인 줄 모르고 서로의 통증 깊이를 잰다.

너도 아프냐.

나도 아프다.

 

평생 동안 조금씩 쌓인 잘못이 느린 걸음으로 찾아와

서쪽하늘 황홀한 노을 같은,

살아있음을 온 몸으로 확인하는

그 통증,

 

아프지 마라.

아프지 마라.

내 스스로 나에게 죄인이 되어

내가 나임을 견디면서 나를 단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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