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길 따라

은행나무 아래서

돌담1 2022. 11. 25. 16:55

[은행나무 아래서]

꽃샘추위를 견디고,

가을비에 젖어보고.

피고 지는 꽃, 꽃 진 설움에도 잠겨보고.

우두커니 서서 그냥,

그냥 바라볼 수밖에 없는데.

 

지금은 떨어지는 은행잎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다.

 

한 목숨 태어나고,

한 목숨 지듯.

한 잎, 두 잎.

가만가만 내려앉는 은행잎.

은행나무는 말없이

나를 지켜보고,

나는 떨어지는 노란 은행잎을 바라보고...

 

보면 볼수록

생각하면 생각 할수록

은행잎 노란 잎이 나를 노랗게 물들이고 있었다.

 

내일이 사라져도

그건 내일의 일인 듯

어디에도 없는 시공의 경계를 더듬어 본다.

 

 

 

 

'마음길 따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1) 2024.01.15
금빛노을  (2) 2024.01.03
해오라기  (0) 2022.11.25
통증  (0) 2022.11.25
꽃이 웃는다  (5) 2022.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