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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돌담1
2024. 1. 15. 15:10
[가을]
쑥부쟁이는 지금 배웅을 하고 있다.
바람이 멀리 산모롱이 돌아갈 때 까지
길게, 길게 손 흔들고 있다
야속하게 떠난 그대 뒷모습.
손 한번 흔들어 주지 못하고
오래 오래 바라보기만 하며,
속절없이 기다리던 긴 세월.
서로 제 갈 길을 찾아가
오래된 그 가을은 이제 잊어버리기로 했다
끊임없이 흔드는 이별의 손짓.
쑥부쟁이는 아직도 먼 손짓을 하고 있다.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는 묻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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