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길 따라

금빛노을

돌담1 2024. 1. 3. 17:06

 

[금빛노을]

강이 흐르는 언덕에 서서

하늘을 보았다.

가벼운 날개 짓,

외롭게 홀로 날아가는 철새 한 마리,

양 날개로 균형을 잡으며

창공을 반으로 가르며 날아가고 있었다.

 

기우뚱, 기우뚱,

더듬더듬.

걷는 발걸음 마다 허방을 짚으며,

갈 길을 놓쳐버린 이 막막한 세상.

푸른 하늘을 죽죽 가르며

멀리 멀리 철새처럼 날아가고 싶었다.

 

길게 금을 그으며,

하늘을 가르던,

철새는 이미 뒷모습조차 보이지 않고.

높고 파란 하늘,

내 마음의 푸른 배경에,

가슴가득 넘치는 가을 하늘.

 

철새가 지나간 마음자락에 자잘한 실금이 가고,

내 마음 속 긴 골 따라 물길이 트였다.

 

애잔한 마음의 슬픈 강물에

빈 가슴 채우 듯,

금빛 노을이 가만히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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